국내 관세무역동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안정적’ 유지 신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안정적’ 유지
견조한 대외건전성·반도체 수출 회복…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도 긍정 평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처음 나온 국제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로, 대외건전성과 수출 경쟁력,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에 대한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1월 30일 피치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견조한 대외건전성과 역동적인 수출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민간 소비 회복과 함께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순수출이 기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상호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미국과의 통상 이슈는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잠재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반영해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생산성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정치·정책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피치는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계엄령 선포와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 국면이 해소됐으며, 국회 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재정 여건과 관련해서는 AI·연구개발(R&D)·첨단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2026년 예산이 2025년 본예산 대비 8.1% 증가하겠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세수 확대로 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2025년 GDP 대비 △2.3%에서 △2.0%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정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투자 확대가 잠재성장률 제고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정부 부채 증가가 향후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유지했다. 피치는 한국이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GDP 대비 23.3% 수준의 순대외채권국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동일 AA 신용등급 국가 평균인 17.3%를 웃도는 수준이다. 원화 가치와 관련해서는 2025년 미국 주식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자본 유출로 약세 압력이 있었으나, 2026~2027년에는 점진적인 절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당국이 중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새 정부가 교류 확대와 관계 정상화를 통해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북러·북중 관계 강화 등으로 북한의 대화 유인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긴장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향후 국가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명확한 재정 건전화 경로를 제시했으며, 하향 요인으로는 재정적자 확대나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국가채무비율 급등, 한국 경제·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꼽았다.
정부는 이번 평가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등급 발표에 앞서 지난해 12월 구윤철 부총리가 피치 연례협의단과 면담을 갖고 한국 경제의 강점을 적극 설명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이어왔다. 향후에도 국제 신용평가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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