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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국내 관세무역동향

    ‘사실상 호르무즈 봉쇄’ 해상물류·에너지 공급망 어디까지 영향 미치나 신규

    • 지식사업실
    • 2026.03.04

‘사실상 호르무즈 봉쇄’ 해상물류·에너지 공급망 어디까지 영향 미치나

호르무즈 통항량 급감… 정부 “단기 영향 제한적, 장기화 대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글로벌 해상물류와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물류 차질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점검과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글로벌 해상물류 긴장

해상물류 측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과 세계를 연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해상 통로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 이상이 통과하는 ‘에너지 동맥’으로 불린다.


최근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통항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4일 발간한 보고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은 하루 평균 3척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평시 대비 약 80%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사실상 통항 마비 상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선박 피격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선사와 화주들의 경계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중동 정세와 해상 운임, 보험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미주나 서아프리카 등 대체 항로·선적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해상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박 위치 및 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대응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컨테이너 해상물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은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활용하고 있어 당장 물류망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에너지·수출기업 영향 대비… 정부 대응 체계 강화

정부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3일, 기존 긴급대책반을 ‘중동 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원유와 가스 수급 위기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2월 28일부터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이어온 산업부는 석유 수급과 관련해 충분한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상황과 보험·운임 변동, 대체 공급선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도 검토할 계획이다.


가스 수급 역시 상당량의 비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입의 80% 이상을 중동 외 지역에서 도입하고 있어 카타르산 물량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남아, 호주, 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도 추진 중이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3월 4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에너지와 화학제품, 소재·장비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국내 수급에는 특이 동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석유·가스 이외에 대부분 소재·부품·장비 품목도 대체 수입선 확보나 국내 생산 전환이 가능해 당장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대중동 의존도가 낮아 국내 산업 공급망 영향은 제한적이며, 반도체 측정·검사기기, 브롬·헬륨 등 14개 품목이 중동 의존도가 높으나, 반도체 제조용 검사부품·장비는 미국으로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하고, 브롬 등 일부 정밀화학제품도 국내 생산, 재고 활용, 수급 대체 등을 통해 국내 공급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잠재 리스크가 지적됐다.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는 수입 물량 중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비중이 약 54%에 달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업계와 협의해 납사 수출물량의 국내 전환, 대체 공급망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플랜트의 경우, 현재 우리 기업 건설현장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진출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 안전과 공급망 애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수출기업 지원 대책도 마련 중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동 비중은 2025년 기준 3% 수준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중동 7개국 수출 의존도가 50% 이상인 기업은 1,06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긴급 수출바우처 지원과 유동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관리 ‘장기전’ 가능성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대체 항로가 사실상 없는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20%가 이곳을 경유한다. 특히 국내 원유 도입의 70%가량이 중동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단기적인 수급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통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 물류 비용 상승, 공급망 재편 등 연쇄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는 유조선 운임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2월 13일 대비 약 3.3배 상승했다. 선박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대체 선적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된 데다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 거리 증가로 전체적인 운수 효율을 나타내는 '톤 마일' 수치가 상승하며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 원유 도입분 약 300항차, LNG 도입분 약 100항차 수준의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 7월물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선물 가격은 약 15%p 상승했다.주요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아직 이번 사태의 영향이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운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 체계를 중심으로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급망 안정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기룡 차관보는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이 대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주간 관세무역정보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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