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무역동향
유가 ‘전쟁 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전쟁 장기화 시 174달러 가능성 신규
유가 ‘전쟁 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전쟁 장기화 시 174달러 가능성
에너지 비용 구조적 상승으로 한국 공급망 리스크 확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제유가와 비료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나프타와 LNG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수급 불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서 관세·무역 환경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4월 2일 발표한 보고서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비료 가격 상승이 주요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번 전쟁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에너지 공급과 물류를 동시에 제약하면서 글로벌 가격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1%, 천연가스의 17%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지로, 주요 생산시설 타격과 해협 통항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직전 배럴당 70달러 초반에서 3월 말 기준 100~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천연가스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료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대표적인 질소비료인 요소 가격은 전쟁 이후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과 식량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유가 상승 ‘구조화’… 최대 174달러 시나리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일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충격의 주요국 파급 효과’ 보고서를 발표하며, 글로벌 33개국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벡터자기회귀모형(GVAR, Global Vector Autoregressive) 분석을 통해 전쟁 전개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종전 시에도 에너지 시설 복구 지연으로 유가는 배럴당 약 9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이는 전쟁 이전 대비 약 43% 높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100~117달러 범위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높고, 에너지 시설이 직접 타격되는 확전 시에는 배럴당 174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현재 국제유가가 약 108달러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미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단기 충격이 아닌 구조적 에너지 가격 상승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또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물류 경로로, 봉쇄 시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1973년과 1979년 중동발 오일쇼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중동 산유국과 이란이 감축한 원유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충격의 규모와 파급력은 더 클 수 있다는 평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이번 위기에 특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원유 및 석유제품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데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역시 중동 비중이 약 34.4%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 물가와 경상수지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프타와 LNG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산업 전반의 리스크가 크다. 이와 함께 헬륨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헬륨은 반도체, 의료, 첨단 연구 등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공급 차질 시 첨단산업에도 파급될 수 있다.
한편, 이란은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오만과 공동으로 감독하고, 통행료 부과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이동은 평시에도 연안국 이란과 오만의 감독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오만과 공동의정서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쟁 전의 규칙이 전쟁 상황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일(현지시간) 전 세계 40여개국 외무부장관들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해결하고자 긴급 논의에 나섰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부장관의 주도로 열린 화상회의에는 미국을 제외한 나토 주요 회원국과 걸프국, 한국 등이 참여했으며, 군사적 대응보다는 정치·외교적 수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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