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무역동향
“공항 통과해도 내륙서 또 잡는다” 관세청, N차 마약 검사체계 강조 신규
“공항 통과해도 내륙서 또 잡는다” 관세청, N차 마약 검사체계 강조
마약 2차 저지선 가동 60일 만에 1.1kg 적발… 공항·내륙 이중검사 효과
관세청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해 도입한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이 운영 60일 만에 1kg 이상의 마약류를 적발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 공항만 단계의 1차 검사에 이어 내륙 우편집중국에서 다시 한번 엑스레이(X-ray) 판독과 개장검사를 실시하는 이중 검사체계가 실제 단속 성과로 이어지면서, 관세청은 앞으로 특송·여행자·일반수입 화물 등 전체 반입 경로로 ‘N차 검사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5월 28일 안양우편집중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4월 1일부터 전국 5개 우편집중국에서 본격 운영 중인 ‘국제우편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이 운영 60일 만에 합성마약·대마·코데인 등 총 3건, 1,159.3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2차 저지선’은 공항만 단계에서 1차 검사를 마친 국제우편물을 내륙 우편집중국에서 다시 검사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밀수 시도가 증가하고 은닉 수법도 지능화되면서, 공항만과 내륙 우편물류 거점을 연계한 다층 검사체계 필요성이 커지면서 도입됐다.
관세청은 지난해 말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올해 4월부터 동서울·부천·안양·부산 우편집중국과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등 전국 5개 거점에서 본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국제우편 물류망을 재설계하고, 모든 국제우편물이 5개 거점 집중국을 경유하도록 했다. 각 우편집중국에는 별도 검사장을 구축하고 엑스레이 판독 및 개장검사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5개 집중국에서는 하루 약 3만1,000건의 국제우편물에 대해 마약 반입 차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집중국별 일평균 검사 물량은 동서울 약 4,500건, 부천 약 8,000건, 안양 약 4,600건,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약 9,800건, 부산 약 4,000건 수준이다.
관세청은 물류 지연을 최소화하면서도 빈틈없는 검사가 가능하도록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현재 동서울·부천·중부권 집중국에는 2개 검색라인이 운영 중이며, 현재 교육 중인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는 7월부터는 안양과 부산까지 포함해 모든 집중국에서 2개 라인 체계가 가동된다.
출처: 주간 관세무역정보
이번 단속 성과는 단순히 우편집중국 단계 적발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관세청은 2차 저지선에서 적발한 마약류와 관련해 발송인 정보와 유사 반입 유형 등을 분석해 공항만 ‘1차 저지선’의 검사를 즉시 강화했고, 그 결과 약 1.5kg의 마약류를 추가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진희 관세청 통관국장은 브리핑에서 “1차 저지선에서는 지식재산권이나 과세 목적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2차 저지선은 마약 단속에 집중된 검사체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검사 프로세스는 유사하지만 마약만 집중적으로 판독하기 때문에 훨씬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세청은 2차 저지선이 단순한 추가 검사가 아니라 공항만과 내륙 물류망을 연계한 ‘다층형 마약 차단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내륙 재검사 단계에서 확보된 발송인 정보와 반입 경로, 은닉 방식 등이 다시 공항만 1차 저지선의 위험분석 데이터로 연계되면서 검사 정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관세청은 동일 발송인이나 유사 유형 우편물에 대한 집중 검사를 통해 추가 적발 성과를 거뒀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운영 60일 만에 3건의 마약 적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경 단계의 1차 저지선과 함께 구축·운영되는 2차 저지선이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제우편뿐만 아니라 특송화물·여행자·일반수입·공항만·무역선 등 전체 반입 경로에 대해 복수 판독과 N차 검사체계로 구성된 ‘2차 저지선’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어느 한쪽의 단속이 강화되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경로로 마약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반입 경로에 대해 동시에 촘촘하고 두터운 단속망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향후 AI 기반 위험분석과 첨단 과학장비를 활용해 검사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사람과 마약탐지견의 후각 원리를 응용해 공기 중 마약 입자를 탐지하는 ‘AI 융합 후각센서’, 일명 ‘전자코’ 기술 개발과 현장 도입도 추진한다. 이 청장은 “AI 기반 위험분석과 전자코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보다 정밀한 마약 단속 체계를 마련하고, 마약 밀수와 같은 초국가 범죄가 발붙일 수 없는 국경 감시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검사 강화에도 국제우편 물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물류 흐름상 다소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국제우편 처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며 “고객이 체감하는 배송 지연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세청은 산·학·연·관 합동으로 ‘AI 융합 후각센서 기반 마약 탐지기술 활용 협의회’도 개최했다. 협의회에서는 전자코 기술의 조기 현장 실증과 세관 적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전자코는 사람과 탐지견의 후각 원리를 응용해 공기 중 미세입자를 분석하고 화학물질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마약 탐지에 도입될 경우 대상물을 직접 개봉하거나 접촉하지 않고도 마약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국제우편·여행자·해외직구 물품 등 다양한 통관 환경 속에 교묘하게 은닉된 마약 적발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코(출처: 관세청)
관세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8년까지 ‘불법 마약류 탐지를 위한 후각지능 기술·시스템 구축’ 연구를 추진 중이며, 향후 국제우편·여행자·해외직구 통관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주간 관세무역정보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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